KIA-LG 투입한 투수만 15명…진흙탕 연장 접전의 승자는 KIA

배재흥 기자 2023. 4. 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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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뒤에 더그아굿에서 만난 정해영. 잠실|배재흥 기자



KIA가 11회까지 이어진 진흙탕 승부 끝에 1위 LG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4-3으로 이겼다.

출발은 KIA가 좋았다. KIA는 1회초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고종욱과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LG 포수 박동원의 포일이 나와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후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황대인의 희생플라이 때 김선빈이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앞서갔다.

LG도 2회말 반격에 나섰다. KIA 선발 양현종은 선두 타자 오스틴 딘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박동원과 김민성이 각각 삼진과 포수 뜬공으로 잡혀 2사 만루가 된 상황.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박해민이 2-2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경기는 5회말 양현종에게 1점을 더 뽑은 LG가 줄곧 앞서갔다. 그러다 8회초 박찬호 대타로 첫 타석에 선 KIA 이우성은 상대 필승조 이정용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연장 11회에 갈렸다. KIA의 선두 타자 김선빈은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이후 최형우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변우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소크라테스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 이창진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KIA는 그러나 후속타가 불발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IA는 이날 경기에 선발을 포함해 투수 7명을 투입해 끝장 승부를 벌였다. KIA의 마지막 투수 정해영은 10회부터 2이닝 동안 LG 타선을 잘 막으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에 만난 정해영은 “10회는 잘 막았는데, 11회 들어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갔다”며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던졌는데 잘 맞은 타구가 수비에 잡히는 등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동점 홈런을 친 이우성은 “팀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끝까지 보여주고 싶다”며 “비 오는 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선발 포함 투수 8명을 동원해 맞불 작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를 내줬다. 특히, 이번 시즌 ‘달리는 야구’를 표방하며 노출한 LG의 약점인 ‘주루사’ 플레이가 3번이나 나와 아쉬움이 컸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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