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한국판 록히드마틴

박병진 2023. 4.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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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대 방산업체다.

록히드마틴은 시코르스키를 품에 안으면서 전투기, 미사일, 통신위성뿐 아니라 군사용 헬리콥터 부문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됐다.

당시 외신들은 록히드마틴이 업계 2위 보잉과의 격차를 벌리고 세계 최대 방산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가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에 한 발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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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대 방산업체다. 미 공군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를 생산한다. 1912년 설립된 항공 기업인 록히드와 1961년 만들어진 미사일 전문 기업 마틴 마리에타가 1995년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항공우주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콜리어 트로피(Collier Trophy)를 여러 차례 수상했을 정도로 록히드마틴은 독보적인 전문성을 자랑한다.

록히드마틴은 태생이 그랬던 것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 왔다. 1996년 로랄과 유니시스의 방위산업 분야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5년에는 공격용 헬기 블랙호크와 대통령이 타는 헬기 마린-원의 제조사인 시코르스키를 80억달러에 인수했다. 록히드마틴은 시코르스키를 품에 안으면서 전투기, 미사일, 통신위성뿐 아니라 군사용 헬리콥터 부문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됐다. 당시 외신들은 록히드마틴이 업계 2위 보잉과의 격차를 벌리고 세계 최대 방산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현실이 됐다.

1952년 세워진 한국화약이 모태인 한화그룹도 이런 M&A를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화약을 근간으로 몇몇 제조업체를 거느린 중견 기업에 불과했던 한화는 1982년 한양화학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국내 10대 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제조와 금융, 서비스, 태양광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2014년 11월에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 등 삼성그룹 산하의 4개 계열사를 인수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7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기업의 결합을 조건부로 최종 승인했다. 2008년 시작된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전이 15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새로 출범할 업체명은 ‘한화오션’이 유력시된다고 한다. 한화가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에 한 발짝 다가섰다. 남은 최대 관심사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여부다. KAI가 매물로 나올 경우 한화가 1순위 후보자로 꼽힌다. 한화가 화룡점정의 기회를 잡을지 두고 볼 일이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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