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만 자라다오” 무거운 수레 끄는 할머니 본 중학생들이 한 행동
홀로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본 학생들이 이를 대신 끄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늘 운전 중 신호대기 하고 있는데 사진처럼 학생들이 어르신을 도와주더라”며 “잠깐 길 건너는 것만 도와드리는 줄 알았는데,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서 평지에 왔음에도 한 학생은 리어카를 끌고 밀어줬다. 보기 좋았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이 학생들의 선행은 전날 오후 4시쯤 충남 아산시 아고사거리에서 이뤄졌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온양용화중 체육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남학생 3명이 종이상자 등이 한가득 담긴 리어카를 이동시키고 있다. 한 명은 앞에서 끌고, 나머지 두 명은 뒤에서 밀었다. 할머니는 이들을 따라 걸어갔다. 리어카를 밀던 학생 중 한 명이 횡단보도에서 할머니 뒤를 봐주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나라면 도와드릴까 고민은 했을 것 같지만, 실행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 친구들이 대견스러워 글을 올리게 됐다”며 “요즘 애들은 버릇없다고 하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시대를 떠나 사람에 따른 차이라는 것을 보고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여 학교 관계자가 본다면 이 친구들을 꼭 칭찬해달라”고 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만에 약 8000회 조회되며 이목을 끌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한 부모님에게서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몸에 밴 예절과 습관이 아니면 힘든 일 잘 컸다. 이대로만 자랐으면 좋겠다” “용돈 주고 싶다” 등이다.
충남 천안의 한 파출소에서 지난 17일 경찰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한 14세 중학생과 비교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중학생은 자신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에게 “(수갑) 풀어줘 맞짱 까게. 맞짱 한번 깔래, XXX아. XX 같은 XX야”라며 거친 욕설을 쏟아내고, 급기야 두 차례 발길질까지 했다.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 한 번 나왔다.
한편 중학생들의 선행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전 부산에서는 망미중 남녀학생 열댓명이 할머니를 도와 폐지가 가득 쌓인 수레를 끄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수레 뒤에서 폐지를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교육감이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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