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넣으라고 시켰잖아요!”...유동규, 이재명에 격분
柳 격분해 목소리 높이기도
“안 힘듭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말을 섞었다. 28일 벌어진 제5회 공판에서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맞붙었다. 이날 오전 재판을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던 이 대표는 오후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하는 반대신문 도중 “뭐 하나 물어보겠다”며 끼어들었다.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에게 1공단 공원화 사업을 어떻게 보고했는지 설명하던 유 전 본부장이 “저하고 시장실에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공원을 그렸던 거 기억 안 나시냐”며 이 대표를 향해 말하면서다.
이날 처음으로 말문을 뗀 이 대표는 “내가 그린 그림은 뭐였냐”,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서 진술할 때 정진상하고도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기억도 안 나냐”며 유 전 본부장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이 “기억나지 않는다”, “언제 진술서를 말하는 거냐”고 답하고 두 사람의 말이 엉키자 재판부가 “논점에서 벗어난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잠시간 휴정 후 이어진 공판에서도 언쟁을 벌였다. 이 대표가 “위례 사업을 김문기와 나한테 몇 차례 대면 직보 했다고 했다. 아니냐”, “위례 관련 보고 어떤 걸 저한테 몇 번 했다는 거냐, 구체적으로 뭘 했단 거냐”고 연거푸 묻고, 유 전 본부장이 답변하는 과정에서다.
이 대표가 ‘정확히 보고 시점이 언제냐’는 취지로 유 전 본부장의 증언에 따져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답답한 듯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지 않았느냐”, “어떻게든 성공하라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5년 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만배팀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하는 과정에서도 두 사람이 질답을 주고 받았다. 뉴질랜드 출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처장, 유 본부장이 함께 갔던 것으로 검찰은 당시 찍은 단체사진 등을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안다는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불법행위를 하면 내가 용인했을 거라 생각하냐. (범죄는) 숨기는 게 불가능하니 숨길 일 하지 마라, 우린 어항속의 금붕어다 여러 차례 말하지 않았냐”고 다그치자, 유 전 본부장은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집어넣는 범죄는 밑의 사람한테 안 시켰어요? 시켰잖아요 시장님!”이라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시장님, 공신들 불법취업한 것은 중범죄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이에 이 대표가 “누가 불법취업을 했다는 소리냐?”고 되묻자 유 전 본부장은 “다했죠. 시장님 밑에서 일한 사람들은”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장동 재판에서 검찰은 변경된 공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대장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등 재판에서 검찰은 공소장변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뇌물 약속 부분과 유 전 본부장의 뇌물수수 부분 등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 신청했다. 검찰은 “재판과 수사 과정 확인 내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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