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죠?"...이재명, 유동규 직접 신문하며 법정 공방
[앵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유동규 전 본부장을 직접 신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불법을 보고했느냐고 따져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측근들이 한 일을 몰랐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5번째로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에도 기자들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김문기 처장 유족에게 기자회견 하지 말아 달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
이 대표 측은 한때 측근이었던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의 말을 끊으며 자꾸 추측을 말하지 말라고 몰아세웠고 유 전 본부장은 웅얼대지 말고 제대로 발음하라며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를 향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과 1공단 공원화 사업을 얘기한 사실이 기억 안 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그때부터 이 대표가 직접 신문을 시작했습니다.
웬만하면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이 힘드냐며 운을 뗀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 주장을 반박하며 자신이 무슨 그림을 그렸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한 번 입을 연 이 대표는 이후로도 계속 직접 질문했고 민간업자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불법적으로 뭘 했다고 보고한 것이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불법'이라고 꺼낸 적은 없지만 정진상 전 실장은 이를 다 알고 있었고 민간업자들과 같이 술도 먹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긋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이 하는 걸 이 대표가 모를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범죄를 밑에 사람한테 안 시켰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시장님'이라고 크게 소리치며 공신들 불법취업은 중범죄라고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재판부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제지했고 이후 다시 변호인이 신문을 이어갔습니다.
법정대면 때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재판을 이어온 두 사람은 결국 얼굴을 붉힌 채 법정에서 충돌했는데,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재판이 본격화하면 비슷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영상편집 : 송보현
그래픽 : 우희석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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