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서 10여년 살던 노부부 화마에 참변

최태영 기자 2023. 4. 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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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서 10년여간 살던 70대 부부가 순식간에 번진 불길에 참변을 당했다.

70대 부부는 이날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 1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농장 주인의 양해로 주민등록상 동거인 자격을 얻어 10여년 전부터 이곳 비닐하우스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화재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특성상 순식간에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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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 농원 비닐하우스가 불에 타 훼손돼 있다. 이 불로 70대 노부부가 숨지고 비닐하우스 17개 동이 전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비닐하우스에서 10년여간 살던 70대 부부가 순식간에 번진 불길에 참변을 당했다.

2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의 버섯농원에서 불이 나 비닐하우스 17개 동이 완전히 탔다.

불이 난 직후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관련 신고만 176건이 접수됐고, 인근 중학교 학생 490명이 긴급 대피할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다.

70대 부부는 이날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 1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농장 주인의 양해로 주민등록상 동거인 자격을 얻어 10여년 전부터 이곳 비닐하우스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주변에 텃밭을 빌려 소일거리를 하던 노부부는 집으로 모시겠다는 자식들의 권유에도 답답하다며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베트남전 때 다리에 총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했고, 부인도 과거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화재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특성상 순식간에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 부부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소방 당국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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