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토트넘…손흥민이 구원이요, 희망이다

이정호 기자 2023. 4. 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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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 2 대 2 극적 무승부…손 ‘리그 9호골’ 4위 경쟁 불씨 살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피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2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앞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경기 시작 21분 만에 5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토트넘은 이날도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리그 4강 경쟁의 분수령이 될 연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이대로 경기를 내줄 수 없다. 상대가 전반 45분 만에 2골을 넣었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로 투지를 끌어올렸다.

토트넘이 기사회생했다. 그 중심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추격골, 후반 34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맨유와 2-2로 비겼다.

후반 21분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받아 잡은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놓친 손흥민은 두 번째 기회에서는 실수하지 않았다. 케인이 오른쪽 측면을 질주하며 넘긴 크로스가 페널티 지역 반대편으로 뛰어든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골키퍼와 맞선 각도가 쉽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리그 9호 골이었다.

토트넘의 사령탑 공석을 채우는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정상급 선수들은 (실수를 저질러도) 없던 일로 하고 자신이 할 일을 한다”며 “손흥민은 계속 달렸다. 공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 믿었다”고 팀을 구한 손흥민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지난주 뉴캐슬전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 싸우는 팬들을 위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승리였지만, 패배를 피해 귀중한 승점 1점(무승부)을 챙긴 것도 의미가 있었다.

5위 토트넘(승점 54점·16승6무11패·골 득실 +7)이 이날 패했다면, 리그 4위 팀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1-2로 경기가 끝나면, 4위 맨유(승점 60점·18승6무7패)와 격차가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애스턴 빌라(승점 54점·골 득실 +5), 리버풀(승점 53점·골 득실 +22)에 밀려 7위까지 추락할 수 있었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토트넘은 3위 뉴캐슬(승점 62점)보다 1경기, 맨유보다 2경기를 더 치러 여전히 리그 4강 경쟁에서 불리하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5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3일 휴식한 뒤 다음달 1일 리그 34라운드에서 ‘난적’ 리버풀을 상대한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한 리버풀은 현재 7위로 처져 있지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달 1일 ‘난적’ 리버풀과 맞대결
시동 걸린 손-케 듀오 활약 기대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뒤늦게 골 사냥 시동을 건 손흥민의 득점 감각과 케인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둘은 이날 현재 역대 프리미어리그 공격 듀오 중 통산 최다 합작 골(46)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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