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해외여행’ 코로나19만큼 조심해야 할 감염병 6가지

장주영 매경닷컴 기자(semiangel@mk.co.kr) 2023. 4. 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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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를 맞아 공항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의 이용객이 207만8115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공항의 일평균 이용객은 23만902명으로, 이중 국제선은 3만여 명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선의 경우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58%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이다.

인천공항공사도 4월말 5월초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131만6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14만63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근 일일 이용객보다 14% 증가한 수치이다.

인천국제공항 / 사진 = 매경DB
이렇게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부쩍 늘면서 질병관리청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 여행 전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방문국가의 감염병 발생정보 확인 ▲ 여행 중 모기물림 주의 및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을 포함한 예방수칙 준수 ▲ 여행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진료 시 해외여행 여부를 알릴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국외 발생 및 해외 유입 등을 고려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홍역, 콜레라 등 주의해야 할 6종의 감염병도 선정해 예방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지난 24일 기준 해당 6종 감염병의 발생은 뎅기열 45명, 치쿤구니야열 7명, 말라리아 4명, 홍역 3명, 지카바이러스감염증 1명 등 총 60명이었다. 전년 동기간 6명 대비 10배 증가했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및 말리리아 등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모기매개 감염병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및 개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 / 사진 = 픽사베이
모기매개 감염병의 국외발생 증가에 따라 올해 해외방문 후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현재까지 총 57명으로, 전년 7명 대비 714.3% 급증했고, 이 중 뎅기열 환자가 4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을 다녀온 이들이 많았다.

뎅기열(Dengue Fever)은 129개국에서 매년 1억 명 이상이 감염되는 질환으로, 특히 최근에는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은 전 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로 파라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해 올 초 미주지역에 경보를 발령했다. 동남아시아도 태국, 필리핀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을 확인했다.

지카바이러스감염증(Zika Virus Infection)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이후 발생 보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이다. 하지만 약 89개국의 풍토국가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Malaria)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84개국에서 발생해 약 2억4700만 명의 환자와 약 61만9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질병부담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말라리아는 병원성이 높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중증 진행 위험이 크고 합병증 및 치사율도 높아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의 준수를 요청했다.

또한 예방약이 있는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처방받아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예방접종 / 사진 = 픽사베이
홍역(Measles)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0년 해외유입 환자 발생이후 2년간 발생이 없다가 올해 해외유입 홍역 확진환자만 3명 확인되고 있다.

이에 홍역 유행 지역의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여행 후 홍역 의심 잠복기간인 7∼21일 동안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손 씻기 / 사진 = 픽사베이
콜레라(Cholera)는 최근 카메룬,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해당 지역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으로, 2023년에는 아직 환자 발생이 없으나 2017년 이후 발생한 8건 모두 해외 유입사례였다. 감염 시 쌀뜨물과 같은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며,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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