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동자 집단의 승리가 모두의 승리[토요일의 문장]

이영경 기자 2023. 4. 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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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동자 집단이 어떤 승리를 거두든 그것은 우리 모두의 승리다. 예를 들어, 어떤 저임금 이주 노동자 집단이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면 고용주들은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이주 노동자를 고용하는 식으로 내국인 노동자들을 약화하지 못한다.”

<노동계급 세계사>(워킹클래스히스토리, 오월의봄) 중에서

2020년 4월29일 미국 일리노이주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직원 수가 부족하고, 개인 보호장비가 모자라며 위험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데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팬데믹 시기 건강과 안전을 둘러싸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수많은 파업 가운데 하나였다. <노동계급 세계사>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투쟁한 이들의 집단적 역사를 찾아내고, 그 역사를 다음 세대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노동계급의 역사는 “먼지 쌓인 문서보관소에 묻혀 있거나, 온라인 결제의 장벽 너머에 있거나,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더라도 난해하기 짝이 없는 학술적·정치적 전문용어로 쓰여 있기 때문”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시작한 글들이 대중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어 책으로 출간됐다.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일같이 벌어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짧게 정리해 소개한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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