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유성, 우여곡절 끝 1군 데뷔…SSG전 1이닝 무실점

기사내용 요약
27일 1군 엔트리 등록…28일 SSG전 구원 투수로 등판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유성(21)이 마침내 1군 마운드서 첫 선을 보였다. 학교 폭력 피해자에 용서를 받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지 하루 만이다.

김유성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4로 뒤진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29개.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1개를 솎아냈다.

선두 타자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오태곤에게도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양석환이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2사 1루가 이어졌다.

양석환의 실책 뒤 흔들린 김유성은 한유섬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 김성현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했다. 2사 만루에 몰린 김유성은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김유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유망주다. 2020년 8월 열린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NC 다이노스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명 직후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김유성은 내동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7년 1년 후배를 폭행해 교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받았다. 2018년 2월 창원지방법원은 이와 관련, 김유성에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과 4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NC는 지명을 철회했고,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다. 이후에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한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징계를 마친 뒤 다시 경기에 나선 김유성은 지난해 9월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두산은 김유성을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하고, 계약금 1억5000만원을 안겼다.

학교 폭력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군 데뷔가 계속해서 미뤄지며 그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뛰었다. 그러다 지난주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고,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1군 데뷔전까지 소화하면서 다시 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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