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고 못 할 게 뭐냐"…절박했던 손흥민의 '9호골'
[앵커]
스포츠 뉴스입니다. 오늘(28일)은 찰칵 세리머니를 볼 수 없었습니다. 리그 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팀을 패배에서 구하고도 웃지 못했고 팬들에게 무거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토트넘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
[레비 회장 나가라! 레비 회장 나가라!]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이 토트넘 회장의 퇴진을 외친 가운데 6대 1, 역사적인 참패 후 홈경기장에 들어선 토트넘 선수들의 몸짓은 이 경기가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미끄러지듯 다리로 날아올라 온몸으로 막아내려던 공을 골문 앞 페리시치가 머리로 가까스로 걷어냈고, 4번의 드리블 돌파를 모두 성공시킨 손흥민도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휘저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전반에만 맨유에 2골을 내주고 끌려갔습니다.
지난 뉴캐슬전의 악몽이 떠오르는듯 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포로의 만회골로 한 점 따라붙은데 이어, 후반 34분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케인이 반대편으로 낮게 감아차준 공에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습니다.
손흥민은 곧장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늘 하던 세리머니는 없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상대가 전반 45분 만에 2골을 넣었는데, 우리라고 못 할 게 뭐냐고 했어요.]
손흥민에게 유독 어려웠던 올시즌.
일곱 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에 한발 다가서게 한 아홉번째 골장면.
그러나 손흥민에겐 어느때보다 묵직한 의미로 다가온듯 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축구는 팬들을 위해 존재하죠. 오늘은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어요.]
(화면출처 : 유튜브 'BT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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