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상 받았어 연진아"…'2023 백상예술대상' 빛낸 말말말

28일 개최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이은지→송혜교, 스타들의 '말말말'
'더 글로리' 주역들의 패러디 이어져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오른 스타들이 눈물과 웃음 어린 소감으로 시상식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극의 대사로 웃음을 남긴 송혜교와 눈물을 쏟아낸 박은빈 등 각기 다른 스타들의 소감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관객들의 가장 큰 환호성을 자아낸 것은 대만의 청춘스타 허광한이다. 이제훈과 함께 시상자로 나선 허광한은 한국말로 "배우 허광한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평소 한국 작품을 즐겨본다는 허광한은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를 재밌게 봤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이병헌이 미소를 짓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이어 "한국 콘텐츠는 스토리, 영상미, 연기 모든 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엄지를 올려 또 다시 박수를 받았다.

이은지, 오열과 함께 수상

이날 TV부문 여자 예능상 주인공으로 호명된 이은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하며 "예능 녹화를 마치고 만족했던 날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때 왜 그랬지, 가만히 있을걸 하면서 매일 후회하는 밤이 많았다"고 고백, 함께 자리한 동료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어 이은지는 "이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또 부끄럽다. 예능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같이 울어주고 춤춰주는 동료가 있기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 인생에 있을 고통, 슬픔에서 좋은 자양분으로 사용하겠다"고 오열했다.

'더글로리' 주역들 "멋지다 연진아"

이날 '더 글로리' 주역인 송혜교와 임지연은 마이크 앞에서 극중 대사를 읊으며 팬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먼저 송혜교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고 말문을 열었고 임지연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멋지다 연진아"를 외쳤다. 특히 임지연은 수상 소감 말미 공개 열애 중인 이도현을 언급하면서 더욱 박수를 받았다.

이를 지켜본 코미디언 이수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더 글로리'의 문동은을 패러디해 시상식의 웃음을 더욱 고조시켰다.

'우영우'의 명대사, 여전한 여운

대상의 주인공이 된 박은빈은 자신이 가장 애정하는 대사를 떠올렸다. 그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대사를 언급하면서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면서 오열했다. 박은빈은 TV부문 드라마 대상 수상자 중 1993년 29회 김희애 다음으로 어린 연기자이기에 더욱 뜻깊은 수상이 됐다.

하지성 배우가 남긴 뭉클함

이날 연극 부문 연기상을 수상한 '틴에이지 딕' 하지성의 소감 역시 뭉클함을 남겼다.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하지성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 상은 제게 무겁다. 저는 연기를 잘 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다. 잘하고 싶고 무대에 존재하려고 한다. 단원들과 이 영광 누리고 싶다. 또 가족들, 나 이렇게 큰 상 받았다. 마지막으로 즐기고 건강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해 응원을 자아냈다.

한편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대중문화 종합 예술 시상식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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