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꿀벌’…이상기후에 텅 빈 꿀통
[KBS 창원] [앵커]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년 연속 꿀벌 대량 폐사가 이어지면서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는 저온 현상까지 겹쳐, 꿀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흘 이상 빨리 꽃망울을 맺기 시작한 아까시 꽃.
이맘때면 꿀을 따기 위해 분주한 벌들의 모습이 보여야 하지만, 올해는 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2년 연속 반복되는 꿀벌 대량 폐사에 이어, 최근 저온 현상으로 꽃 크기도 예년의 절반 수준이어서 벌들이 모을 꿀도 없는 탓입니다.
[한정완/창녕군 축산과 : "최근 저온 현상으로 인해 아침, 저녁 기온이 낮아 아까시 꽃에서 꽃꿀이 형성되지 않아 꿀 생산량의 감소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겨울 진드기 일종인 응애와 바이러스 등으로 꿀벌이 폐사해, 500여 통의 피해를 본 한 양봉 농민.
올해는 꿀 생산량이 60%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석성영/양봉 농민 : "(지난해) 심한 응애 피해와 바이러스 피해 때문에 많은 고전을 했습니다. 또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금 보면 이상 기온으로 인해서 농가에 지금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양봉협회는 소속 농가의 벌통 153만여 개 가운데, 61%인 94만 4천여 개 벌통에서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올해 이상 저온에 따른 꿀 생산량 감소는 아직 조사도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다 사과와 수박 등 꿀벌의 매개 활동이 필요한 과수 농가에서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경상남도와 자치단체는 양봉 농가가 꿀벌을 구입하면 벌통 1개당 12만 원을 지원하는 등 꿀벌 입식 자금 지원을 마련한 상황.
하지만 양봉 농가들은 꿀벌 폐사와 꿀 생산량 감소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라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영상편집:김대현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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