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재추진”…노선 단일화 ‘난항’
[KBS 창원] [앵커]
산청군이 7년 전, 환경부 반대로 중단됐던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환경부가 제시한 지리산권 4개 시·군의 단일노선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환경부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청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재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2016년 국립공원 계획 변경 용역을 중단한 지 7년 만입니다.
노선은 기존 중산리~장터목 구간으로 친환경 공법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산청군은 밝혔습니다.
관건은 과거 환경부의 반려 사유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2012년 국립공원 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지리산권 자치단체 4곳의 유치 경쟁으로 갈등을 피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공익성이 없다'고 분석합니다.
한 곳을 선정하면 해당 자치단체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2곳 이상을 선정하면 탑승객 확보 경쟁으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리산에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인 자치단체는 경남에서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등 4곳.
애초 환경부가 사업 검토 조건으로 제시한 4개 시·군 단일 노선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남 구례군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관련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지난달 단독으로 발주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도 경제성 등을 이유로 단일 노선에 부정적 입장입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노선) 단일화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환경부에서 받아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입장이 있어서 단합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승적으로 양보하기보다는 각자 자기 지자체 입장을 대변하는 경향이 강해가지고…."]
산청군은 경상권 1곳과 전라권 1곳 등 2개 노선을 우선 추진하되, 무산될 경우 단독 노선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성규/산청군 지리산 케이블카 팀장 : "여러 가지 노선도 있고 하지만 저희 산청군은 지금 단일 노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노선 합의 없는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지리산 케이블카를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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