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이어 양귀비까지…제주도내 마약 비상
[KBS 제주] [앵커]
집 안에서 대마초를 재배하다 적발된 사건을 어제 보도했는데요,
이번엔 아편으로 사용될 수 있는 양귀비가 도내 곳곳에서 발견돼 경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가입니다.
우거진 잡초 사이로 연분홍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둥근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마약인 아편을 만들 수 있는 양귀비로 추정됩니다.
근처 주택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양귀비들이 발견됐습니다.
집주인은 양귀비인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집주인/음성변조 : "심은 거 아니에요. 꽃 양귀비라 그러던데. 구분을 못 하겠던데. 절대 심은 건 없습니다."]
해경은 현장에서 양귀비 120여 주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맡겼습니다.
제주시 오등동 도로 주변에서도 양귀비가 포착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만 양귀비는 마약용과 관상용으로 구분됩니다.
아편으로 사용되는 양귀비는 줄기가 곧고 길며 줄기에 털이 없는 반면, 관상용 양귀비는 줄기와 꽃봉오리 등 전체에 잔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발견된 양귀비에 대해 경찰 간에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양양경찰청은 마약용, 제주경찰청은 관상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은만/제주지방해양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제주도에서 특히 많이 발견되는 양귀비는 단속 양귀비와 개양귀비(관상용)의 중간 단계의 특징을 갖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찰은 양귀비 개화 시기인 이달부터 7월까지 마약류 양귀비를 집중 단속해 도내에 마약류가 확산되는 걸 조기에 차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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