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리 8백만·서울 천만 원 이상”…‘앱’으로 공인중개사 섭외했다

정해주 2023. 4.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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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리 전세사기단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이 전세 사기에 동원된 공인중개사 3백여 명이 특정 온라인 '앱'을 통해 모집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이 주택 한 채에 받은 뒷돈은 구리가 8백만 원, 서울은 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인중개사와 부동산 컨설팅 업체, 건축업자 등 부동산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앱'입니다.

집을 광고하는 글에 'R30'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원하는 가격에 계약해주면 뒷돈 '3장'을 준다는 표현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거의 신축 빌라 이런 거 하면 다 그걸로 나온다고 보시면... 힘들고 이런 사람들은 혹하기 쉽거든요 리베이트 천만원 주네 뭐 이렇게 하니깐."]

구리 전세사기단의 범행에도 이 '앱'이 사용된 걸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940여 채 '전세 사기'에 연루된 공인중개사 313명 중 상당수가 이 앱을 통해 모집된 겁니다.

중개사에게 주는 뒷돈은 지역에 따라 달라졌는데, 통상 경기 구리는 한 채당 800만 원, 서울은 천만 원 이상 지급됐습니다.

한 중개사는 5건에 1억 원 이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적지 않은 뒷돈을 받은 중개사들은 곳곳에서 홍보에 나섰고, 피해자들은 늘어갔습니다.

[박○○/'구리 전세사기단' 피해자/음성변조 : "(임대인이)전세대출에 대한 이자를 200만 원 선지급해 주겠다고..."]

구리 전세 사기로 구속된 고모 씨가 무자본으로 540여 채를 사들이는 과정에 정보를 제공한 것도 이 '앱'이었습니다.

'분양 컨설팅 업체'가 신축 주택 광고 글을 올리면, 고 씨 일당이 업체 측에 연락해 임대인이 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앱을 통해서 신축 빌라를 무자본으로 사들여 비싸게 세 놓고, 세입자들에게 받은 보증금을 건축업자와 컨설팅 업체, 임대인, 공인중개사가 나눠갖는 구조입니다.

경찰은 구리뿐 아니라 다른 지역 전세 사기에도 이 '앱'이 사용된 정황을 파악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인천의 앱 업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업체 대표를 사기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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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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