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죠”…추궁 나선 이재명·격분한 유동규
[앵커]
한편,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28일) 재판에 출석해 유동규 전 본부장과 맞붙었습니다.
이 대표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증인 신문에 나선 건데 날선 공방 끝에 언성이 커지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법정에서 마주쳐도 서로를 외면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오늘 3번째 대면에서 직접 맞붙었습니다.
포문을 연 건 이 대표였습니다.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일당의 사업 참여를 용인했다는 취지 주장에,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느냐"고 입을 뗀 겁니다.
이 대표는 이어 "웬만하면 얘기 않으려고 했는데 많이 힘들죠"라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안 힘듭니다"라고 맞섰습니다.
먼저 쟁점이 된 건 '정영학 녹취록' 내용.
2013년 3월경, 이 대표가 시장실에서 그림을 그려가며 공원화 사업 예산 천억 원을 언급했다는 증언에 이 대표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따졌고 거친 공방이 오가자, 재판부는 10분 휴정을 선언했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의 핵심인 김문기 전 처장과 관련한 신문도 팽팽하게 이어졌습니다.
위례신도시 사업 과정에 김 전 처장과 함께 직접 보고했다는 유 전 본부장 증언을 두고, 이 대표가 언제 무엇을 보고한 거냐, 따지자 유 전 본부장은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고, 이 대표가 어떻게든 성공하라 하지 않았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김만배 일당의 대장동 사업 참여를 사전에 들었다는 취지 증언을 두고는 이 대표가 자신이 불법 행위를 용인하겠냐고 하자, 유 전 본부장이 형님 정신병원 입원 사건을 언급해, 고성이 오가는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2시간 넘는 신경전 후 이 대표는 굳은 얼굴로 입을 닫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유동규 씨가 시장 시절에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는데 그에 대해서 한말씀 해주시겠어요?)...."]
이전 재판에서 이 대표를 '이재명 씨'로 불렀던 유 전 본부장은 오늘 재판에선 '시장님'이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이경민 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43분 연설에 ‘자유’ 46번…“한미동맹 더 확장될 것”
- 중국, 윤 대통령 ‘장진호 발언’ 비판…타이완 거론 ‘강한 불만’
- 민주 새 원내대표 ‘비명’ 박광온…“이기는 통합의 길”
- “시장 바뀔 때마다”…서울시 슬로건 또 교체
- [단독] “구리 8백만·서울 천만 원 이상”…‘앱’으로 공인중개사 섭외했다
- “북한 위성 발사 대비” 일본 최서단에 요격 미사일 배치
- “밀린 돈 주세요”…‘노동 착취’ 편의점 업주 집단 고발
- 라덕연 “내가 판 설계했다”…수년간 불법 일임매매
- “많이 힘들죠”…추궁 나선 이재명·격분한 유동규
- “니하오” 아시아계 조롱한 이탈리아 여대생들…사과도 황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