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루키 김유성, SSG전서 1군 데뷔전…만루 위기 넘고 1이닝 무실점

2아웃 잡은 뒤 실책-볼넷-볼넷…박성한 삼진 잡아
두산은 SSG에 1-4로 패배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루키 김유성(21)이 1군 무대 데뷔전에서 고전 끝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유성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1-4로 뒤진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동안 29구를 던지며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성은 중학교 시절 행사한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로 인해 2021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지명이 철회됐고, 고려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김유성은 피해자 측에 연락해 용서를 받았다.

1군 데뷔 전제조건인 '피해자의 용서'를 충족한 김유성은 이번주 대구 원정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했고 지난 27일 1군에 처음 등록됐다.

이어 이날 경기에선 1군 등록 이틀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김유성은 차분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이날 홈런을 친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프로무대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그는 에레디아를 2구만에 2루 땅볼로 아웃 시켰다.

이어 오태곤에게도 1루 땅볼을 유도해 가볍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두산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이 나와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다소 흔들린 김유성은 한유섬을 상대로 8구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을 내주며 1,2루의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김유성은 김성현에게도 연거푸 네 개의 볼을 던져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실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박성한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로 한숨을 돌린 김유성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데뷔 첫 삼진을 실점 위기에서 잡아냈다.

이날 김유성은 직구 최고 시속 149㎞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의 변화구를 곁들였다.

경기에선 두산이 SSG에 1-4로 패했다.

두산은 1회 최정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았고, 4회 무사 만루에서 투수 최승용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2실점했다. 5회초엔 장승현의 솔로포로 추격했으나 5회말 곧장 1실점했다.

SSG 선발 커크 맥카티는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2승(1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일 KBO리그 데뷔전(對 KIA)에서 3⅓이닝 8실점으로 크게 부진한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으로 안정을 찾았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틀어 막고 올 시즌 가장 먼저 10세이브(1승) 고지를 밟았다. 12경기 12⅓이닝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SSG는 시즌 14승8패를 마크했고 3연패의 두산은 11승1무10패가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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