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통과에 '즉각 반발'…13개 의료단체들 파업 선언

<앵커>

어제(28일) 국회에서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에 의사협회를 포함해 각 보건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부분 파업에 들어가고, 총파업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호법 제정에 반대해온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의사협회장의 단식 투쟁과 함께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다음 달 4일, 직군별로 진료 시간 단축 등 부분 파업을 먼저 실시하고, 추이를 보며 연대 총파업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장 : 약소한 직역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호사 중심의 병원 밖 의료 지형을 형성할 것입니다. 모든 보건의료 약소 직역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법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간호협회는 파업으로 국민을 겁박하지 말라며 간호법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원일/대한간호협회 정책위원 : 지역사회에서 간호사의 존재를 없애겠다는 얘기로밖에 안 들리는 것인데, 간호법이 어느 누구의 업무를 침해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도 간호법 통과를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반대했습니다.

보건의료단체 간 팽팽한 긴장에 시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유세희/서울 신정동 : 소아 병동이 별로 없거든요. 의사 파업까지 해버리면 더 힘든 상황이라,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 배려를 해주고 서로 양보를 하면서 문제를 잘 해결해주셨으면.]

복지부는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