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용서받고 마운드에 선 김유성…'최고 149km' 첫 1군 등판 어땠나?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김유성(두산 베어스)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섰다.
김유성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8회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투구수 26구,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성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김유성이 NC의 선택을 받은 이후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이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NC는 김유성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고, 김유성의 프로 입단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김유성은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KBSA)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게 됐다.
하지만 김유성은 손에서 야구공을 놓지 않았다. 그는 고려대로 진학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다시 한번 프로 입성에 도전했다. 그 결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이 2라운드에서 김유성을 지명, 계약금 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 무대를 밟았으나 김유성이 1군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용서'가 필요했다. 이에 김유성은 줄곧 피해자와 합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써왔고, 최근 피해자측이 김유성의 사과를 받아주게 됐다. 김유성은 "앞길을 응원한다고 해주셨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7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김유성은 25일 1군 선수단과 동행, 26일 불펜 피칭을 한 뒤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고, 28일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섰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있었지만, NC가 1차 지명, 두산이 2라운드에서 선택을 한 이유는 분명했다.
김유성은 1-4로 뒤진 8회말 김명신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유성은 첫 타자 최정과 승부에서 최고 149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힘' 대결을 펼쳤고,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프로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불운했던 것은 오태곤과 승부였다. 김유성은 오태곤과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1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양석환이 오태곤의 평범한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흔들린 김유성은 한유섬과 김성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김유성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김유성은 2사 만루에서 박성한과 승부를 펼쳤고, 4구째 116km 커브로 허를 찌르며 루킹 삼진을 솎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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