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담긴 ‘범행 모의’…강남 납치살해 일당 기소
[앵커]
한 달 전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이 복원한 차량 블랙박스 등의 영상에는 이들이 범행을 모의하는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 주범 이경우와 황대한, 연지호가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경우/'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지난 9일 :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배후에서 공모한 유상원·황은희 부부에게도 강도살인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유상원/'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지난 13일 : "(이경우 씨가 범행 제안한 것 맞나요?) 너무 억울합니다."]
이경우는 그동안 조사에서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 결론은 6개월간 준비한 계획 범죄였습니다.
[김수민/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이경우·황대한의 제안을 받아들여 6개월 전부터 준비한 끝에 실행한 계획 범행임을 (명백히 규명하였습니다)."]
근거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검찰이 복원한 8백여 개 영상에는 범행 장면은 물론이고, 범행을 계획하는 대화, 수사를 우려하는 대화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가방을 들고 있는 상태라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며 집 앞에서 끌고 와야 한다고 모의하는가 하면, 철두철미하지 못해 보인다고 걱정하고, 피해자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 용의 선상에서 제외될 거라며 서로 안심시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마취제에 취한 피해자에게 비밀번호를 물어 가상화폐 계정에 접근하려 했지만 번호가 틀려 실패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또 범행을 보고받은 유상원 부부는 피해자 휴대전화를 받아 부산 앞바다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P 코인' 시세조작 사건 등에 대해선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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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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