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 발사 대비” 일본 최서단에 요격 미사일 배치
[앵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뒤 북한은 잇따라 미사일을 쐈습니다.
"핵무기를 쓰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미국 보고서가 나온 직후죠, 지난해 11월엔 사상 처음으로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습니다.
아직 북한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반발하면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가장 서쪽에 있는 요나구니 섬 등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속속 배치하고 있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요나구니섬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타이완에서 불과 110킬로미터 떨어진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 섬.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언덕 한쪽에 전에 없던 지대공 미사일 요격 체계가 등장했습니다.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 장비와 이동식 발사대로 '패트리엇 쓰리(PAC-3)'로 불립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목장, 경계 뒤 너머가 자위대 주둔지입니다.
패트리엇 요격 체계를 점검 중인 자위대원들의 모습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자위대는 패트리엇 쓰리를 C-2 수송기와 대형차량으로 이 곳까지 운반했습니다.
[요나구니 주민 : "C-2 수송기가 여기 내렸잖아요. 그때부터 PAC-3와 관련된 건지, 대형 트럭이 지나갔어요."]
이 곳뿐 아니라 이시가키섬과 미야코지마 등 관광지로 유명한 오키나와 남서부 지역마다 패트리엇이 속속 배치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했는데, 일본이 로켓 잔해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준비에 들어간 겁니다.
일본 방위성은 사실상의 탄도미사일인 북한 위성 발사체가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실제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광명성 3호의 2호기'와 '광명성4호'를 오키나와 상공으로 쏘아 올렸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24일 :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파괴조치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위성은 오키나와현 지구에 PAC-3 부대 전개 (등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름만 들었던 미사일이 거주지에 기습 배치되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쓰자키/이시가키 주민 : "폭력은 폭력일 뿐입니다. 미사일을 둔다는 것 자체가 폭력이기 때문에, 그걸로 평화가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타이완 침공 우려와 북한의 군사 도발 등 엄중한 국제 안보 정세 속에 관광지로 사랑받던 일본 최서단 섬들마저 점점 군사 기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요나구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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