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번진 불…비닐하우스에 머물던 70대 부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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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7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부부는 10년 전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지내왔었는데, 순식간에 불이 번진 탓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길/인근 농장주 : 새카만 연기가 말도, 앞이 보이질 않았으니까. 저도 한 1~2분만 늦게 나왔어도 저도 탔을 거예요 아마. (불이) 금방 번졌어요. 한 30분 사이에 싹 다 번졌어요,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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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7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부부는 10년 전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지내왔었는데, 순식간에 불이 번진 탓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 건물 너머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바람을 타고 수십m 상공까지 치솟은 검은 연기는 수km 떨어진 아파트단지와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늘(28일) 낮 12시쯤, 인천 계양구 귤현동의 한 버섯농원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습니다.
[김준길/인근 농장주 : 새카만 연기가 말도, 앞이 보이질 않았으니까. 저도 한 1~2분만 늦게 나왔어도 저도 탔을 거예요 아마. (불이) 금방 번졌어요. 한 30분 사이에 싹 다 번졌어요, 완전히.]
연기가 날아오면서 주변 중학교에서는 학생 500여 명이 점심 시간에 급히 대피했고, 주민들의 신고도 빗발쳤습니다.
[선생님 더 퍼져요. 더 퍼져요, 지금. (뒤쪽으로) 아까 전에 폭발이 두세 번 났거든요.]
피해 농가는 가연성 소재가 많은 비닐하우스인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이 3시간 만에 불을 껐지만, 17동 비닐하우스가 모두 탔고 그 안에서 7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머물며 임금을 받고 농원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길/인근 농장주 : 밭에 오면 만나면 그냥 대화 몇 번 하고…. 농사지으면서 아마 여기 와서 생활을 하신 것 같아요.]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소방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곽영현·유승혁)
이태권 기자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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