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왜 3만달러에서 10분만에 2만7천달러가 됐나 [엠블록레터]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적 부진 소식이 알려진 27일 새벽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기준으로 3만달러를 툭 치고 내려왔습니다. 지난 19일 이후 근 일주일 만입니다. 하지만 이를 포함한 새벽중의 비트코인 가격 횡보는 과거 보기 힘든 움직임이었습니다.
이는 FTX 사태 이후 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과 궤를 같이 합니다. 작년 11월 FTX 파산으로 유동성이 1차 감소한 이후 미국의 규제 강화로 2차 감소, 그리고 실버게이트캐피탈과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에 따른 미국 내 코인 달러 결제망의 정지로 3차 감소, 또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제소로 4차 감소했습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집니다. 따라서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해 변동성이 높아집니다. 지난 27일 새벽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들쭉날쭉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해 자금의 이탈이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마른 수건이 공기를 다시 건조시키는 것과 같죠.
현 코인 시장에서는 유동성 회복이 가장 큰 선결 조건으로 꼽힙니다.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통로 중 하나로 현재 홍콩이 꼽히는데요. 오는 6월부터 가상자산 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통해 개인 투자자도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등 코인 관련 회사들이 잇달아 몰려들고 있죠.
여기에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해 아시아 중심으로 코인 거래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시도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후오비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트론 프로젝트 창립자인 저스틴 선이 가장 선두에서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 파산으로 야기된 금융 위기라는, 비트코인의 대형 호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고갈된 유동성이 시장 불안을 높여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6월 이후 홍콩발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록 중국발이라 하더라도 현 유동성 가뭄을 일정 부분 해소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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