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만져본 적도 없는 돈이 빚으로"…투자자 울린 주가조작의 덫
[앵커]
최근 주가조작단 대표 라덕연 씨는 언론에 나서 본인은 주가조작을 하지 않았고 좋은 종목을 추천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투자자들의 얘기는 정반대입니다.
오승렬 PD입니다.
[PD]
경북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1월, 직장 대표를 통해 주가조작 세력에 5억을 투자했습니다.
3억 이하는 받지 않는다는 말에 친구들 돈까지 끌어 모아야 했습니다.
[A씨/투자자 : 대표님이 하시는 걸 보고 (수익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나셨는데 그래서 저도 이런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은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A씨/투자자 : 빚만 한 3억에서 3.5억 정도? (친구들에게도)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고 있고 제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보니까…]
다른 투자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가조작단이 투자자 계정으로 빚을 내서 원금보다 더 큰 금액으로 투자한 '신용거래'에 대해서도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B씨/투자자 : 중요한 거는 신용대출이라는 걸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그게 만약에 잘못됐을 경우 제가 갚아야 한다는 건 더더욱이나 아예 몰랐죠.]
거래가를 알고 사고파는 불법적인 '통정매매'나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도 비밀이었습니다.
[B씨/투자자 : 이런 불법적인 걸 할 거라고는 전혀… 만약에 불법적인 걸 알았다면 전 투자를 안 했을 거예요.]
투자자들은 주가조작 총책이 책임을 미루는 모습에 황망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투자자 : 그게 전부인데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꿈만 같고. 만져본 적도 없는 돈이 빚으로 생겼습니다.]
(PD : 박서혜 / 리서처 : 고선영·김채현·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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