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만의 최고 성적, '신나는 발야구'에도 뜨뜨미지근한 PIT 팬들

노재형 2023. 4.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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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내셔널리그(NL)를 장악했다.

시즌 초반 피츠버그의 돌풍이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피츠버그는 그해 96승66패로 3년 연속 NL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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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의 경기가 열린 28일 PNC파크. 외야 관중석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피츠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내셔널리그(NL)를 장악했다.

시즌 초반 피츠버그의 돌풍이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40년 동안 최고의 시즌 출발이다.

피츠버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미치 켈러의 호투와 코너 조, 로돌포 카스트로의 홈런포 등 8안타를 효과적으로 묶어 6대2로 승리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피츠버그는 18승8패(0.692)로 중부지구는 물론 NL 최고 승률 자리를 유지했다. 중부지구 2위 밀워키 브루어스(16승9패)에 1.5경기차, NL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7승9패)에 1경기차 앞서 있다.

시즌 첫 26경기를 기준으로 1992년(19승7패)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피츠버그는 그해 96승66패로 3년 연속 NL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타선에서는 배리 본즈, 앤디 반슬라이크, 제이 벨, 마운드에서는 더그 드라벡, 랜디 톰린이 이끌던 피츠버그의 전성기였다.

이후 올시즌 기세가 가장 좋다고 보면 된다.

배지환, 코너 조 등 피츠버그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를 꺾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요즘 피츠버그의 팀 컬러는 기동력이다. 이날도 앤드류 맥커친, 잭 스윈스키,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도루를 성공하며 다저스 수비를 흔들었다. 이날 현재 팀 도루 37개는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31개)보다 6개가 많다.

배지환이 달리는 야구의 선봉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은 6-2로 앞선 6회말 2사 1루서 마크 마티아스의 대주자로 출전했다.

배지환은 지난 26~27일 다저스를 상대로 2경기에서 5안타 5도루 4득점을 쏟아내며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현지 매체들이 '미쳐 날뛴다'는 표현을 써가며 배지환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이날 다저스전 승리 후 "우리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고 있다. 그게 가장 돋보이는 일"이라며 "마운드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수비도 탄탄하게 하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수비에서 시작된다"며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분위기라면 피츠버그의 홈구장은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차야 한다. 물론 볼거리도 풍성하다. 최근에는 33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내야수 드류 매지가 연일 현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흥행세는 성적을 따라오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피츠버그는 홈 13경기에서 19만5047명을 동원, 경기당 평균 1만5004명을 기록했다. 평균 관중이 30개 팀 중 28위다. 피츠버그보다 적은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1만3144명)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만1026명) 뿐이다.

물론 피츠버그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하지만 성적이 이 정도면 팬들도 반응해야 하는데, 관중 증가세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3%가 늘었을 뿐이다. 피츠버그는 작년 이맘 때도 평균 관중 순위가 28위였다.

한 시즌 중 야구팬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기간은 5~6월이고, 포스트시즌이 가능한 팀은 후반기에도 흥행세가 이어진다. 피츠버그의 경우 다음 달까지는 지켜봐야 하는데, 지금은 흥행세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지난 27일 다저스전 관중이 1만2152명에 그치자 AP는 '파이어리츠는 시즌 출발을 엄청나게 잘 하고 있는데도 팬들을 많이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 1만3000명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PNC파크 최대 관중수용 규모는 3만8753명이다.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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