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동굴 노부부 고립, 회사 측 안전관리 소홀 때문"

이도근 기자 2023. 4. 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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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부부 관람객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한 충북 단양 고수동굴이 안전관리 소홀로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

고수동굴 운영회사인 ㈜유신 노동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람객 고립사건은 관리자의 관리 소홀, 정규직 직원의 부족, 관리지침 미준수 등 충분히 예견된 사건"이라며 "사건의 제대로 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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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노조, 문화재청 지침상 안전점검·대피훈련 준수 안해

충북 단양 고수동굴 관람 중 30여분 간 동굴 안에 갇혔던 A(73)·B(여·60)씨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사진=단양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최근 노부부 관람객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한 충북 단양 고수동굴이 안전관리 소홀로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

고수동굴 운영회사인 ㈜유신 노동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람객 고립사건은 관리자의 관리 소홀, 정규직 직원의 부족, 관리지침 미준수 등 충분히 예견된 사건"이라며 "사건의 제대로 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수동굴은 문화재청의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라 연 4회 이상 대피훈련을 진행해야 하고, 안전점검을 5년 주기로 실시해야 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점검의 경우 2017년 4월 이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대피훈련도 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8월 10일 단양군이 지침 이행을 요청했음에도 회사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회사 측이 노조 확장을 막기 위해 정규직 퇴사로 발생한 부족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않고, 잔류 인원 점검, 내부 청소, 분실물 확인, 동굴 훼손 여부 확인 등 고수동굴의 주요 일과를 단기직 직원에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 고립사고가 발생한 당일 고수동굴 최고 관리자인 유신 단양센터장이 무단 결근했음에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센터장의 부재 책임을 물어야 할 회사는 오히려 단기직 직원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연기념물 256호인 충북 단양 고수동굴.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해 9월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관람객 고립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피해 관람객과 직원들은 비상 통신망 설치 등 후속조치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회사는 이를 묵살하고 사건 자체를 은폐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회사 측에 관리자의 책임 강화, 정규직 직원 충원,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 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고수동굴에서 A(73)·B(60)씨 부부가 30여분 간 동굴에 갇혀있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는 당시 고수동굴 관리사무소 근무 직원이 오후 6시30분인 관람객 퇴장 시간 이전 관람객 입장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일찍 문을 닫고 퇴근하면서 빚어진 사건으로 밝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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