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만난 국민의힘 원로들 “윤 대통령 방미 성과, 국회 보고 절충해 보라”

이두리 기자 2023. 4. 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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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소통’ 조언
“여론, 여권에 호의적이지 않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유흥수 상임고문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상임고문들은 김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 후 국회에 와서 여야 의원들과 방미 성과를 보고하도록 청와대(용산 대통령실)와 절충을 해 봐라” “당대표가 여론을 수렴해서 윤 대통령에게 진언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20명과 약 1시간30분 동안 오찬 회의를 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 지도부가 출범 초기에 여러 현안이 많았고 그것 때문에 걱정스러운 상황이 생긴 걸 유념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화 상임고문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여론이 윤 대통령과 우리 당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김 대표가 시중의 여론을 대통령에게 진언하는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 고문은 오찬 후 통화에서 “대통령이 못 듣는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당대표가 그런 것을 다 수렴해서 진실된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말을 하라는 의미로 얘기했다”고 했다.

연이은 설화에 대한 질책과 충고도 이어졌다. 목요상 상임고문은 “당내 기강을 제대로 세워서 쓸데없는 설화를 일으키는 사람을 엄정히 다스리라”고 했다고 한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상향식 공천을 하고, 막바지에는 국민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해서 영남권의 다선 의원들을 수도권에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연숙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여성에 대한 특별한 정책이나 여성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가 안 보인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의회정치 복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목 고문은 “당이 국회에서 퇴장 전술을 쓰지 말고 당당하게 표결에 임해서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료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을 표결하는 동안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신경식 상임고문은 오찬 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큰 성과를 거두고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했으니 귀국한 뒤에 국회에 와서 귀국 보고를 하도록 청와대(용산 대통령실)와 절충을 해 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았고, 해외 순방 후 야당과 따로 만나 성과를 공유한 적이 없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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