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만큼 바빴다…김건희 여사, 美워싱턴 단독일정만 6개[용산실록]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워싱턴DC 일정 14개 중 6개를 단독으로 소화하며 적극적인 ‘외교 내조’를 펼쳤다.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 워싱턴에서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만나 ‘동물권 개선’ 대화를 나누거나, 북한 인권 개선 활동가 등과 만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북한에 억류되었다 사망한 고(故)오토 웜비어 씨의 유족과 만나기도 했다. 또한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과 함께 과거 자신이 전시회를 기획했던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관람하기도 했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번 국빈 방미 기간 중 워싱턴DC에서만 14건의 공개일정을 소화했다. 이 중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은 6건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스턴으로 떠나기 전 ‘3박 4일’간의 워싱턴 일정으로 ▷글로벌 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 접견 ▷워싱턴 현지 동포 초청 간담회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 관저 및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친교 행사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 ▷미국 보훈요양원 방문 ▷국립 어린이병원 특별후원 기념행사 참석 ▷미국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 ▷미국 국립미술관 방문 ▷국빈 만찬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참석 ▷카말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부군과 환담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방문 ▷해리스 부통령,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외 주최 국빈 오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 미국 국립미술관을 함께 찾았다. 이 일정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하던 시간대에 이뤄진 것으로 ‘국빈 방미’ 기간 중 양국 영부인이 소화한 첫 공식 일정이다.
두 영부인은 이날 오전 관람객 없이 한산한 국립미술관에서 전시관에 걸린 마크 로스코의 그림 10점을 관람했다. 두 영부인은 로스코의 1955년 작품 ‘붉은색 띠(red band)’를 함께 감상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인 2015년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로스코 작품 50점을 한국에 드려와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날 일정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약 50분간 국립미술관에 머물며 케이윈 펠드만 국립미술관장, 헤리 쿠퍼 수석 큐레이터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바이든 여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my friend) 김 여사님과 함께 잠시 시간을 내어 국립미술관의 아름다운 마크 로스코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김 여사와 함께 미술관을 관람하는 사진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들과도 만났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웜비어 씨의 어머님과 만나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오토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하여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 앞서 가진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에서도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하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말했다.
웜비어 씨의 어머니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안젤리나 졸리와 인권, 동물권, 환경보호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동물권 개선에 대해 “졸리 씨가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지지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하자 안젤리나 졸리는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함께 강구해 보자”고 화답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 연세대에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가 만찬에 함께 왔다고 소개하자, 김 여사는 “다음에 매덕스를 보러 한국에 다시 오신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방미 전인 지난 17일(한국시간)에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 구조 및 치료·재활 현황을 살피거나,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하며 ‘개 식용 종식’에 대해 언급하는 등 꾸준히 ‘동물권 보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여사는 또 이번 방미 기간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와 단독으로 접견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바자리아 넷플릭스 CCO와 만나 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 계획 발표를 환영하면서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문화뿐 아니라 젊은 층의 문화에 대해서도 해외의 관심이 크다”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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