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안 하려 했는데…” 이재명, 유동규 직접 증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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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상대로 직접 증인 신문하며 설전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9월 검찰의 재수사 이후 입장을 바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재판부에 보여주기 위해 직접 증인신문에 끼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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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재판]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웬만하면 이야기 안 하려고 했는데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증인, 많이 힘들죠?”(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 힘듭니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상대로 직접 증인 신문하며 설전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9월 검찰의 재수사 이후 입장을 바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재판부에 보여주기 위해 직접 증인신문에 끼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5회 공판기일에서 처음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직접 질문했다. 두 사람은 3월31일 3회 공판기일에서 처음 대면했지만 당시에는 눈도 맞추지 않았다.
이 재판은 이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2021년 말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 관련자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여러차례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를 다투는 재판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을 리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도 유 전 본부장은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고 김문기 처장과 함께 시장실에 보고하러 간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변호인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하자 본인이 시장실에서 나눈 대화 중 하나를 복기했다. 그는 “1공단 공원화 관련해서 시장실에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논의한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라고 이 대표를 향해 말했다. 자신이 언급되자 이 대표는 “웬만하면 이야기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이 힘드나”라며 끼어들었고, 유 전 본부장은 “안 힘들다”라며 맞받았다.
이 대표는 “그림을 그려가며 1000억이면 1공단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 (당신이) 남욱에게 얘기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2013년 2월 주민설명회에서 공원조성에 2000억이 필요하다고 (내가) 말했는데 한 달 후 1000억밖에 안 들어간다는 얘기를 했다는 게 논리적으로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 전 대표 증언이 부정확하다는 취지다.
유 전 본부장은 “시장실에서 아이디어를 드렸다. 시장님하고 저하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같이 설명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내가 그림 그릴 일은 없어 보이는데 내가 그린 그림이 뭐였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한테 들었다고 말해놓고 검찰에서는 정진상에게 들은 얘기라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하며 “이 부분이 판사님께 설명드리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찰에서는 ‘전해들은 얘기’라고 했으면서, 직접 들은 것처럼 얘기한다는 뜻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금 생각해보니) 위례 사업과 관련해 김 전 처장과 같이 보고하러 갔는지 명확치 않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 대표는 “명확치 않으면 아니라고 해야지 왜 아까 여러 차례 ‘김문기하고 (보고)했다’고 얘기했나. 답답해서 물어본다”고 말했다. 재판부도 “증언이 왔다갔다하긴 한다”며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지적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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