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한 마리를 두고‥CNN-중 관영매체 충돌

이문현 2023. 4. 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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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 20년 동안 살았던 자이언트 판다 한 마리가 어제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척해진 판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중국 내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는데요.

판다의 귀환을 두고 미국 CNN과 중국 관영 매체가 날 선 선전을 벌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동물원에서 20년간 지냈던, 판다 '야야'가 어제 중국에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털이 빠지고 야윈 모습이 공개되면서, 동물 학대 논란까지 일었던 터라, 야야의 귀국 모습은 중국 CCTV를 통해서도 생중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CCTV] "야야가 (탄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함께 보시죠."

야야의 중국 귀환은 미국 CNN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CNN] "(미국에서 지냈던 판다는) 한 때 중국의 선의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에서 분노의 논쟁 한 가운데 있습니다."

보도의 초점은 판다가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했다는데 모였습니다.

학대 의혹이 일면서 중국, 그리고 심지어 뉴욕 맨해튼에서도 야야의 중국 귀환 촉구 운동이 벌어진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CNN] "야야 집으로 돌아와, 야야 집으로 돌아와."

야야의 털이 빠지고 야윈 것에 대해 미국 동물원 측은 호르몬 문제 때문이라는 설명을 했지만 중국에서는 이 말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CNN은 '중국 민족주의자들에게 '야야'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괴롭힘과 탄압의 명백한 상징이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에서 잘 지내고 있는 판다 영상이 중국 SNS에서 회자되는 것을 언급하면서

[CNN] "(중국 SNS 이용자들이) 러시아가 판다를 잘 돌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합니다. 국영TV는 판다가 중·러 관계 발전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반미 감정을 부채질하는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조를 포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관영 매체가 반박에 나섰습니다.

글로벌타임즈는 논평을 통해 "중국인의 판다 걱정을 민족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중국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서방 언론이 판다 외교를 악마화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중국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판다 한 마리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까지 나서 언쟁을 벌이는 상황은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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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상민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880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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