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도, 관측 이래 최고치..."과학자도 설명할 수 없어"
최근 들어 전 세계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상승하면서, 과학자들까지 당황스럽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달 초 해수면 평균온도는 21.2도로, 7년 전 최고 기록 21도를 넘어서면서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산업화 이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던 세계 해수면 온도는 1980년대 들어서부터 상승 추세가 뚜렷하긴 했는데요.
올해 들어 더욱 그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진 겁니다.
이산화탄소의 일부를 흡수하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오던 바다의 역할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산호초가 모여있는 태평양 일대 온도 상승이 심상치 않은데요.
지도상 노랗고 붉은 모습처럼 날로 오르는 온도로 인해, 이대로 가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지구 상의 산호초가 다 사라질 거라는 호주의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산호초를 서식지로 삼는 물고기가 약 1,500여 종에 이를 만큼 산호는 하나의 생태계라 할 수 있는데요.
산호가 사라지면 이런 해양 생물도 살아가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살기 힘들어지는 건 사람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온도가 상승할수록 대기로 더 많은 양의 바다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폭우나 폭설 같은 이상기후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더해 엘니뇨까지 발생해 내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연이은 암울한 전망과 예측보다 훨씬 빠른 이례적인 기온 상승에 과학자들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인데요.
영국 남극조사단의 마이크 메러디스 교수는 "과학자들도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단기간의 극단적인 현상이거나, 아니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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