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내판도, 바닥 표시도 없고‥사고 유발하는 과속방지턱
[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의 한 도로에서 과속 방지턱을 지나던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운전자 한 명은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고 당시 현장에는 과속 방지턱의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도 없었고, 방지턱도 정부의 권고 이상으로 높게 설치돼 있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깜깜한 밤, 오토바이 한 대가 내리막길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을 지나다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운전자는 붕 떠서 날아가고 오토바이는 넘어져 나뒹굽니다.
배달 일을 하던 24살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심정지 상태였고, 안면부 찰과상과 우측 발목 쪽에 이제 외상이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나기 4시간 전, 현장에서는 과속방지턱 정비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색칠만 돼 있던 도로에 실제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면서 높이를 올렸는데, 방지턱에 도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망사고가 난지 일주일 만인 어제, 같은 곳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오토바이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넘어졌고 60대 운전자가 다쳤습니다.
[양동헌/대구 칠성동] "여기는 무조건 위험하지. 내리막에다가 또 도로가 경사진 데다가, 아직까지 사고가 한 번도 없었는데‥무조건 방지턱을 해두면 무조건 사고가 납니다."
사고가 난 과속방지턱은 정부가 권고한 규격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곳은 사고 현장입니다.
저희가 직접 과속방지턱의 높이를 재봤습니다.
12센티미터가 넘습니다.
폭 3.6미터 이하 도로에서는 높이 10센티미터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국토교통부 권고 사항을 벗어난 겁니다.
과속방지턱은 높이가 조금만 높아도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차는 시속 30km로 달리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사고 지점의 과속방지턱을 넘자, 이렇게 제 몸이 크게 휘청일 만큼 움직입니다.
[김도경/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 "운전자들이 좀 인지할 수 있는 형태로 임시적인 어떤 시설물 설치를 통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사실 되게 중요하죠."
지자체에서는 공사 업체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공무원이 도로가 패고 오래되어서 보수를 요청했고, 보수를 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그 (보수업체) 사람들이 임의로 높여놨습니다."
사고 이후 대구 북구청은 과속방지턱을 알리는 안내판은 설치했지만, 여전히 바닥에는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태 (대구) / 영상제공 : 권순곤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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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성태 (대구)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88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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