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전세사기 '바지 집주인' 수사…동탄서도 신고 봇물
[앵커]
경기 구리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명목상 소유자인 이른바 '바지 집주인'을 내세워 물건을 무더기로 사들였습니다.
동탄 신도시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
이곳에는 만기일이 지났지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가구가 10곳이 있습니다.
경찰은 구리를 비롯해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 사기를 벌인 총책 40대 남성 고 모 씨를 구속수사 중입니다.
보유한 빌라와 오피스텔이 940채에 달하는 고 씨는 감당해야 할 세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른바 '바지 집주인' 손 모 씨를 내세워 사기용 물건을 늘려갔습니다.
경찰은 손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거래를 중계한 공인중개사 4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법정 수수료율보다 많은 중개비를 받고 뒷돈까지 챙긴 혐의입니다.
<경기 구리시 소재 공인중개사> "공인중개사도 소문에 의하면 같이 조사받고 하시는 분 있다곤 하더라고요."
유사한 피해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120건에 달하는데, 지금까지도 신고가 꼬리를 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관련 피의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확보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피해규모가 큰 만큼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도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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