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빛이 달라졌어요"…자기주도력 키우는 IB교육 [지역교육이 미래다]
[EBS 뉴스]
대구에선 토론과 탐구에 기반을 둔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정, 이른바, IB교육을 5년 전부터 공교육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은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최이현 기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IB교육 정책,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통수단의 발전이 직업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시간입니다.
"택시가 생기면서 택시기사님이 생겼습니다."
조별 발표가 끝나자, 친구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가마를 들어주시는 분도 직업이야?"
"(가마꾼이) 왜 사라졌을까?"
선생님의 질문에 너도나도 손을 드는 아이들.
"가마보다는 자동차가 더 편리해져서 가마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수업, IB교육 현장입니다.
인터뷰: 손예린 / 대구동덕초등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의사소통하면서 조사를 하니까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저희가 직접 생각해서 질문을 만드는 것도 조사하는 것이라서 재밌어요."
스스로 탐구할 기회를 주자,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눈빛부터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구종서 교사 / 대구동덕초등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고요. 학생들이 탐구할 때도 내가 탐구의 주인공이다, 주도성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IB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
당연하게 여겼던 상식에 의문을 던져 깊이 있는 고찰을 이끌어내는, 철학 수업이 이어집니다.
학생들은 영어 원서와 태플릿 PC 등 각종 도구를 활용해, 정보를 얻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합니다.
인터뷰: 김주원 2학년 / 대구외고
"어떤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압박감보다 이 개념 자체를 이해해야겠다는 그런 좀 더 재미있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인터뷰: 안나은 2학년 / 대구외고
"토론을 하면서, 친구들의 의견이 저랑 맞지 않더라도 한 번 더 경청해주고 또 비판적으로 사고도 하면서…."
국내 입시체제에 직결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IB 프로그램과 내신 평가 항목도 세심하게 조율했습니다.
인터뷰: 이혜정 교장 / 대구외고
"자기주도적인 탐구 중심의 개념 기반 학습을 하게 됩니다. 그 내용들이 고스란히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기게 되거든요.
우리나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서 이 아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IB 월드학교로 인증받은 곳을 포함해, IB 수업을 하는 학교는 대구에만 약 90여 곳.
대구를 포함해 전국 6개 시도가 IB교육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 주도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IB교육이 공교육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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