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올라 앉은 투자자들‥금융당국 "지위 고하 막론하고 조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주가 조작사태와 관련해서 금융당국이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은 오늘도 계속 됐고, 이번 투자에 묶인 사람들의 손실은 더 늘어났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중명 전 아난티그룹 회장의 소개로 투자금 9억 원을 맡겼다는 A씨.
증권사를 오늘 직접 찾아가 계좌를 열어보고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원금은 사라지고, 이틀 전 4억 8천만 원이었던 빚이 지금은 6억 5천만 원이 됐습니다.
하루 이자만 27만 원입니다.
[증권사 직원] "(기한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저희 쪽에는 신용불량자 등록이 되는 거고요. 증권사, 금융회사 다 그렇게 될 거예요."
투자금 9억 원을 맡긴 건 이 전 회장이 추천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투자자 A씨] "이중명이라는 그래도 그런 중견기업의 회장이 이런 사기를 치겠나,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있었던 거에요."
자신이 투자금을 빼려 할 때도 이 전 회장이 말렸고 수시로 전화해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 물었다는 겁니다.
[투자자 A씨] "이익금 얼마 났느냐 계속 확인했어요. 그런 거를. 이중명 회장이 '돈을 이렇게 많이 넣는데 주식이 안 오르고 못 배겨', 그 말을 했었어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의 원인 또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엄정한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위 고하, 재산 유무, 사회적 위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또 35개 증권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해 이번 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파생상품, CFD 판매를 사실상 자제시켰습니다.
[함용일/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CFD 등 레버리지 거래는 과도한 투기적 거래 수단으로 활용돼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투자자들도 법적 대응 준비에 나섰습니다.
담당 법무법인은 "약 100명이 피해를 주장하며 연락했고, 10명 중 8명꼴로 휴대폰을 맡겼다 빚이 생긴 걸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대다수는 10억 이상 손실을 본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윤병순 /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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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종수, 윤병순 / 영상편집 : 권지은
김아영 기자(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879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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