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기업인 정치인까지‥어떻게 끌어모았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유명인들은 문제의 투자 회사에 최소 수억 원의 투자금을 맡겼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었을까요?
이번 사건과 연루된 걸로 지목된 투자회사 대표가 직접 그 과정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투자자 숫자는 투자회사 대표 본인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직접 관리하는 사람만 수백 명, 아래 직원들도 따로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라덕연/투자회사 대표]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제가 그 숫자를 잘 모르겠어요. 몇백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리조트 그룹 회장과 정치권 인사는 비상장기업에 함께 투자했던 인연으로, 연예인 임창정 씨는 함께 골프를 치게 되면서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덕연/투자회사 대표] "누구 소개로 골프를 치게 됐어요. (임)창정이 형 요즘 힘들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이렇게 지분 투자를 해 드릴게요. 남는 돈 있으면 제가 이렇게 돈을 잘 버니까 형도 한번 해 보실래요?'…"
투자자를 소개해준 사람에게는 별도의 수수료를 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투자자의 원금을 떼어준 건 아니고, 수익이 생기면 그 일부를 나누어 줬다는 주장입니다.
[라덕연/투자회사 대표] "제가 그냥 수수료 드린 거 맞아요. '수수료 챙겨드려라.' 뭘로? 이분의 수익금으로."
투자한 종목의 주가도 오르는데, 소개한 만큼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또 다른 투자자를 연쇄적으로 데려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투자회사엔 투자자의 돈을 대신 굴려줄 수 있는 이른바 '일임 매매' 자격은 없었습니다.
또,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투자를 하면서도 어떤 종목, 어떤 파생상품에 투자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라덕연/투자회사 대표] "면피를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제가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게 있으면 저는 거기에 대해서 벌을 받겠습니다."
이번 주 터진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은 물론 수십억 원의 빚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같은 종목에 1400억 원 가까이 투자했던 국민연금 역시 최소 50%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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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기자(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879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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