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 심문·수색… 美·日 기업 압박 강화하는 中

박영준 2023. 4. 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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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자국 내 미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의 압박을 강화하고, 중국 정부에 굴복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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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스파이법 확대… 中에 굴복 의도”
삼성·SK, G2 갈등에 반도체 불똥 우려

중국이 자국 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기업 등이 우선 대상으로 미·일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우려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자국 내 미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의 압박을 강화하고, 중국 정부에 굴복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베인앤코의 상하이 사무소 직원들을 불시에 방문해 심문하고, 일본 제약회사 아스텔라스 제약의 직원을 구금한 데 이어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의 베이징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WSJ는 “중국 정부가 최근 스파이법을 확대하고, 스파이 혐의로 의심되는 사람의 수하물과 전자 기기를 검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중국 내 서방 기업의 위험을 높였다”면서 “미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제 미국 및 기타 외국기업이 중국 정부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도 이런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중국에서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워주지 말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고,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과 갈등이 불가피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반도체 규제에 맞불 조치에 나서고, 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중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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