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일한국 평화포럼 ‘대전환기, 바람직한 한·중관계’ 모색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바람직한 한·중관계를 모색하는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이 28일 경기 가평 피스TV 스튜디오에서 개최됐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주최하고 ‘THINK TANK 2022 정책연구원’ 주관한 제46회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에서 윤영호 THINK TANK 2022 포럼 추진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치밀한 외교전략이 요청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전환기, 글로벌체제와 한·중관계’를 주제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안보, 경제, 그리고 다양한 협력 사안을 놓고 전방위적으로 치밀하고 섬세한 전략이 요구되는 국제정세에서는 영원한 적도 없고 친구도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1971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합중국 안보담당보좌관 헨리 키신저와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총리 저우언라이 사이에 개최된 회담을 예로 들며 “6·25 전쟁 이래 적대관계에 놓여있던 미국과 중국이 이 회담을 계기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1979년 미·중수교에 이르는 상호관계를 구축, 데탕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하고 창의적인 통일외교의 필요하며, 특히 미·중패권경쟁이 심해질수록 우리의 통일외교에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또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의 중국 방문 역사를 소개했다. 1992년 12월 23일 중국 북경 인민대회당 내의 하남성관을 찾았던 한 총재가 종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로서 역설했던 ‘세계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 연설을 언급하며, 패권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여성지도자들의 덕목과 역할을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추구할 때 진정한 의미에서 공생(共生)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오는 5월 개최되는 ‘피스 서밋 2023’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유럽은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 이후 유럽의 국제질서가 세력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세기 1, 2 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민주와 공산의 양극체제(bipolar system)를 이루었다가 1989년 동독 붕괴, 1992년 소련의 해체로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unipolar system)에서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를 맞으며 다극체제(multipolar system)로 전환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BC 221년 진시황의 통일 이후, 중국의 천하(天下)관은 위계적 귄위주의 질서 성격을 가지며 이는 역사적으로도 크게 변화됨이 없다”고 보았다.
그는 “2010년 중국의 외화보유고가 10조 달러로 처음으로 일본을 능가하며 소위 G2로 부상했으며 미국과 무역전쟁을 겨루며 2019년 코로나를 계기로 미국과의 대결 양상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기 코로나시대, 4차 산업시대, 초연결사회를 맞아 “이제 어떤 종류의 세계질서가 전개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우리의 미래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역사적 연원에 대한 설명 이후, 홍 교수는 오늘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재편하려는 세력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꿈꾸는 세력 사이에서 바람직한 한·중관계의 미래를 전망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의 역사를 설명하며 특히 “2017년 사드미사일 배치와 중국의 트럼프 행정부와의 미·중무역전쟁으로 한·중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는 14억 중국인민의 꿈인 중국몽, 즉 중국천하(Chinese World Order)를 위한 전략이고, 중국제조 2025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안으로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예상 및 연구하고 이에 대한 플랜B 및 플랜C 준비 △14억 중국시장 인식하고 시장 다변화 모색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인재 육성 △한·미관계를 더욱 건전히 하고 유럽, 중동, 남미 등과의 우호협력관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조형국 THINK TANK 2022 정책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평화마당(평화토론)에는 문병철 수석연구위원 THINK TANK 2022 정책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문병철 연구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한국-미국-중국 3자의 관계를 외교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을 하며 “주권평등과 선린외교의 관점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NO라고 말해야 할 때는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평화마당 참석자들은 온라인으로 함께한 국민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미·중패권경쟁의 양상, 역대 정부의 한·중관계 정책 비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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