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용인 했겠나" "잘 알지 않느냐"…이재명·유동규 법정 공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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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향해 "내가 대장동 사업을 불법적으로 한다고 이야기 한 적 있냐"며 직접 신문에 나섰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유 전 본부장에게 말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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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신빙성 맹공… 유동규 격분하다 지적받기도
(서울=뉴스1) 김근욱 구진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향해 "내가 대장동 사업을 불법적으로 한다고 이야기 한 적 있냐"며 직접 신문에 나섰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유 전 본부장에게 말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세 차례 재판에서 침묵을 지킨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 차례가 되자 작정한 듯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웬만하면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많이 힘들죠"라며 운을 뗐다.
이 대표가 "김만배가 이(대장동) 사업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호주 출장 때 저한테 말했다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네. 아마"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아마'라 하지 말고 기억나는 대로 얘기하라"고 날을 세우자 유 전 본부장은 "출장 가기 전부터 만배팀이 들어온다고 이야기했고 시장님도 '아무나 다 들어올 수 있지'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불법 행위를 통해 들어온다는 취지였나"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건 시장님이 잘 알지 않느냐"며 신경전을 펼쳤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불법이란 단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다 알았던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불법 행위를 하면 제가 용인했을 것 같냐"고 재차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말 몰랐냐. 그러면 시장님은 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냐. 암암리에 다 한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의 공방에 방청석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차분한 태도로 질문을 이어갔으나 유 전 본부장은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다 재판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판과 직결되는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관련 질문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와 함께 위례 사업을 보고했냐"는 질문에 "위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진술을 번복한다며 "명확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얘기해야지 왜 아까 김문기씨랑 같이 했냐고 얘기하냐. 답답해서 묻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문기씨를 처장이라고 했냐, 팀장이라 했냐"는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이 정확히 답하지 못하자 이 대표는 "호칭 기억을 모르겠다면 기억이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함께 그림까지 그려가며 대장동 사업을 논의했다고 진술하자 "그림을 그린 기억도 없고 논리적으로 안 맞는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 신문이 길어지면서 재판부는 6월 추가로 기일을 지정해 나머지 신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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