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 이게 최신] '암세포 유도탄' 중입자 국내 첫 치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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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6개 나라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암 치료가 있습니다.
값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정까지 갈 정도로 '꿈의 암 치료'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중입자치료'라는 이름의 일종의 방사선 치료입니다.
국내에서도 이 치료를 받은 첫 환자가 나왔습니다.
인간을 괴롭히는 각종 질병의 최신 치료법을 알아보는 의술, 여기까지 왔다.
중입자치료에 대해 이광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먼저 중입자치료가 왜 많은 기대를 받는 건가요?
[기자]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이론적으로 훨씬 훌륭한 성과를 내기 때문인데요.
우선 치료의 원리가 뭔지 의사 설명 들어보시죠.
[금웅섭 /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중입자 자체가 탄소입자를 가속시키는 건데요. 탄소입자가 빠르게 가속되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게 됩니다. 그 탄소이온을 암에 조준해서 쏴서 암의 DNA를 깨뜨려서 치료하는 원리입니다.]
중입자는 과거 방사선에서 썼던 입자보다 훨씬 무거워서 큰 파괴력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데요.
현재 치료 대상인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다른 방사선 치료 후엔 5년간 재발이 안 된 비율이 고위험군에서 70~80%였지만, 중입자치료는 90%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앵커]
실제 치료받은 환자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기자]
이 환자는 전립선암 환자인데요.
종양이 1.2㎝로 꽤 컸지만 전립선 바깥으로 전이되진 않은 2기 환자였습니다.
환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최동오 / 전립선암 환자 : 수술보다는 중입자치료를 해서 고통이 없고 편안하고. 치료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흔적이 없습니다.]
기존 방사선은 암세포만 딱 골라서 파괴하는 게 아니고 인체 전반에 악영향을 주다 보니까 고강도 치료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중입자는 방사선을 쏘면 처음엔 에너지가 잠잠하다가 특정 깊이에서 에너지가 폭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에너지가 폭발하는 특정 위치에 암세포를 놓고 방사선을 쏜다면 다른 인체에는 악영향이 거의 없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게 되니까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남은 문제는 어떤 건가요?
[기자]
세 가지가 있습니다.
비싼 치료비, 아직은 부족한 검증, 그리고 제한적인 치료범위입니다.
비용은 12회 치료에 약 5천 500만 원인데, 치료기기와 센터 건립에만 3천억 원이 투입됐을 정도로 치료기기가 비쌉니다.
또, 중입자치료는 널리 시도된 치료가 아니라 어느 암에 얼마나 효과가 있고 무슨 치료와 시너지를 내는지 등 검증된 게 많지 않습니다.
아직은 앞서 보신 병원에서도 기기 설비 등의 문제로 전립선암만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립선암의 경우에도 지금은 1기와 2기만 치료가 되고,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면 치료 부위를 찾기 힘들어서 중입자치료가 안 됩니다.
다만 치료 데이터가 쌓인다면 점차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거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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