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 '막힌' 바이낸스…국내 진출 전략은

이지영2 기자 2023. 4. 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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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진출 전략을 28일 공개했다.

레온 풍 대표는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으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지난 2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을 계기로 해당 원칙을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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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지역 대표 발표
'시세 조종' 지적…"글로벌 유동성이 해결책"

[서울=뉴시스]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지역 대표이자 고팍스 대표가 28일 열린 '디지털 혁신 학술 포럼'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2023.04.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진출 전략을 28일 공개했다. 최근 고팍스 인수를 통한 국내 진출이 금융당국에 막혀 '답보 상태'에 빠지자 회심의 카드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태지역 대표는 이날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혁신 학술 포럼'에서 국내 진출 전략으로 ▲투자자 교육 ▲글로벌 유동성 공급 ▲상장 정책 표준화 등을 제시했다.

레온 풍 대표는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국내 진출을 위해 원화마켓을 운영 중인 고팍스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는 인수전 마지막 단계인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 수리만 남겨둔 상태다.

먼저 그는 "투자자 보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가상자산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에 앞서 가상자산의 정확한 용어와 정의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업계가 먼저 나서 투자자들이 이런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강조했다. 레온 풍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코인의 거래가 80%를 차지한다"며 "이 때문에 시세 조종이 용이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김치코인'의 특성인 낮은 유동성을 노린 마켓 메이커(MM)가 가격을 덤핑(인위적 상승)하는 행위가 보다 쉽게 일어난다고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대형 유동성이 공급되면 이런 시세 조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이 커진 상태에서는 시세 조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레온 풍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전문 라이선스를 갖춘 MM들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여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며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그들에게 실명 계좌를 열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보다 작은 규모의 MM들이 거래 규모가 작은 토큰을 교차 거래하거나 시세 조종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국내 규제 상황에서 '오더북 공유'가 제한된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사실상 막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레온 풍 대표는 상장 정책 표준화를 내세웠다. 특히 그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상장 및 상장 폐지 기준을 명확하게 정립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레온 풍 대표는 "중앙화 거래소의 책임인 투명성을 위해서는 상장과 상장 폐지(상폐)를 일관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상폐시에는 이용자가 자금을 옮길 수 있는 시간까지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확한 사유로 상폐를 진행한 후 재상장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원칙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으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지난 2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을 계기로 해당 원칙을 마련한 상태다. 앞서 코인원은 닥사를 통해 공동으로 상폐한 위믹스를 두 달 만에 단독으로 재상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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