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줬다 빼앗은' 공지까지...매일 적자·이자 쌓이는 한전 어쩌나
한전은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10만 원씩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를 회수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요금 인상을 앞두고 자구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전 측이 상품권 지급을 취소한 것입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줬다가 빼앗는 회사 방침에 한전 직원이 반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러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여당에서는 한전 사장 퇴진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한가한 코끼리 비스킷 놀이나 하고 있습니다. 한전 사장은 이런 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랍니다.]
하지만 실질적 금액을 따져보면 한전 직원들에게 지급하려고 했던 상품권 총액은 약 23억 원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따른 하루 치 이자 38억 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올해도 100원에 전기를 사서 70원에 파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한전은 1분기에만 5조 원대 적자가 쌓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 정책학과 교수: 한전을 혼내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은 혼내고 바로 잡더라도 전기요금을 정상적으로 인상해서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는 반드시 수행되고 진행돼야 합니다.]
2분기에는 전기요금 조정에 여당이 개입하면서 인상이 보류돼 한 달째 1분기 요금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당정 협의만 4차례, 현재 한전의 자구책 준비가 막바지 단계지만 당정은 아직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금 인상이 늦어질수록 한전의 부실은 커지고, 결국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전력 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기 전에 한전이 버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시급한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이은선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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