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홍철에 투자 권유한 ‘SG사태’ 핵심, 재작년부터 투자자 모집... “400억 손실 본 의사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조사한 서울 강남 실내 골프연습장 대표 A씨가 2021년부터 방송인 노홍철 씨를 비롯한 연예인과 프로 골퍼, 의사, 강남 일대 건물주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운영한 골프 아카데미 직원 C씨는 "2021년 9월 전후부터 투자 권유를 시작했다"며 "친한 골퍼들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현재 억대 손실을 입은 프로 골퍼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에 원리 있다”며 투자 세력 확장
주가조작 업체 직원들에게 ‘골프복지’
한때 가구업체 본부장으로 외식업 이끌어
임창정 운영 엔터 회사 사내이사 맡기도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조사한 서울 강남 실내 골프연습장 대표 A씨가 2021년부터 방송인 노홍철 씨를 비롯한 연예인과 프로 골퍼, 의사, 강남 일대 건물주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투자자는 현재 손실액이 400억원에 달한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A씨는 자신의 골프연습장을 투자자 확대에 적극 활용했다. 연습장에 찾아온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하거나, 투자자들을 초대해 강습을 진행했다. 이번 주가조작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미등록 투자자문회사 H사 직원들에게는 ‘복지 명목’으로 골프 레슨 및 연습 장소를 제공했다.
◇ 주식 ‘원리’ 있다며 접근... “의사 피해액은 100~400억”
28일 조선비즈가 확보한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2021년 말 강남 일대서 건물 임대업을 하는 B씨는 A씨에게 “주식의 원리가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100억이 찍힌다”며 주식 투자를 권유받았다. 이어 지금 들어가면 성공할 수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투자 설득에 나섰다. 연예인 노홍철씨가 투자 권유를 받은 것도 이 무렵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2021년 9월 무렵 본격적으로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A씨가 운영한 골프 아카데미 직원 C씨는 “2021년 9월 전후부터 투자 권유를 시작했다”며 “친한 골퍼들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현재 억대 손실을 입은 프로 골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에게 투자 권유를 받은 의사들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다”며 “의사 투자자 가운데 최소 10명이 현재까지 아카데미에 다녔는데 투자금은 평균 100억, 피해액은 100~400억에 달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모친 역시 전문 투자자로 등록해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측근은 “A씨 모친이 전문 투자를 하고 있고 연예인과의 친분도 과시하면서 측근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며 “추천해준 방식으로 핸드폰을 받아서 한 사람도 있고 종목만 들어서 투자에 참여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전날 오후 12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 A씨와 A씨 모친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관련기사 [단독] ‘SG사태’ 투자자 모집한 골프연습장 대표, 금융위 조사 받아
◇ A씨, 한때 중견 가구업체 본부장으로 외식사업 이끌어
A씨 부친은 2013년 중견 가구업체를 이끌었으며 A씨 역시 신사업을 담당하는 본부장으로 외식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회사와는 연이 끊겼다.
A씨는 2019년 골프장을 운영하기 위한 법인을 설립했고 강남 등지에 지점을 두고 활동했다. A씨는 본인을 ‘톱스타 전문 골프 프로’라고 홍보하며 다수의 연예인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월에 이 법인의 사업목적에 골프와 관련이 없는 음반 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업 등이 대거 추가된 데 이어 같은해 5월 H사를 이끄는 라모 대표가 등기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가수 임창정씨가 운영하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는 이달 A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 3월부터 H투자컨설팅 업체 직원에게 ‘골프 복지’ 제공
A씨는 이번 주가조작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H사 직원들에게 복지 차원으로 골프를 제공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다른 직원 D씨는 “A씨가 지난달부터 투자업체 직원들에게 ‘복지’ 명목으로 골프 연습이나 레슨을 제공했다”며 “‘라 회장’의 H투자업체 직원들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 업체 직원들도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며 “H사 ‘재무팀장’으로 불리는 이는 억대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A씨는 투자자들과는 정기 라운딩을 가지며 친목을 도모했다”며 “투자자들도 서로의 측근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등 세력을 넓히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