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수십억 손실 수두룩"…폭락 직전 매도한 오너 누구?

2023. 4. 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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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제부 최은미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몇 번 다루기도 했었는데, 개념이 너무 어려워서요. 이 CFD 거래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 답변1 】 쉽게 말해서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이 베팅할 수 있게 해주는 신용거래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가진 돈보다 2.5배 더 주식을 살 수 있고, 수익도 손실도 더 많이 베팅한 액수에 따라 볼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0만 원이 있으면 100만 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CFD 계좌에서는 100만 원으로 250만 원 어치를 살 수 있는 겁니다.

그 주식 가격이 2배가 됐다, 그러면 수익도 그만큼 늘어나지만, 반토막이 나면, 손실도 부풀려진 액수만큼 감당해야 하는 겁니다.

【 질문2 】 그럼 정말 수십 억 손해를 본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답변2 】 그렇다고 하는데요, 실제 손해를 봤다는 투자자 100명과 직접 상담을 진행한 집단소송 변호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한상준 / 집단소송 담당 변호사 - "문의주신 분은 오늘까지 90~100명 정도 되는데, (손실) 금액은 인당 기본 10억 원 되는 것 같아요. 한 분당 (손실액이) 60억 원씩이신 분들 10명이 오시기도 하고, (문의한 투자자의 총 손실) 금액은 1천억대가 좀 넘을 것 같아요."

변호사를 찾아온 사람들의 손실액만 1천억 원이 넘는다는 얘깁니다.

【 질문3 】 어마어마하군요. 이런 일을 벌인 사람과 그 조직이 궁금한데요. 보통은 숨기 마련인데, 어제 방송사들과 직접 인터뷰를 했어요.

【 답변3 】 네, 그렇습니다. 본인이 먼저 인터뷰를 자청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잘못도 어느 정도 인정했지만, 본론은 따로 있었습니다.

자신도 40억 원 이상 손실을 봤다면서 "이번 사태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 아니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8개 종목이 갑자기 하한가로 돌아선 과정에서 이익을 본 사람, 그러니까 고점에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한 사람,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달라는 주장입니다.

【 질문4 】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폭락 직전에 팔아서 수익 본 사람들?

【 답변4 】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키움증권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인데요.

하한가 사태를 맞은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터라는 회사가 있는데, 폭락이 이뤄지기 정확히 2거래일 전에 140만 주, 600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김 회장이 판 가격이 주당 4만3천 원 정도거든요. 오늘 주가가 1만7천원 정도니. 오늘 팔았다면 2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입니다. 이틀 만에 400억을 더 번거죠.

【 질문5 】 우연이라고 하기엔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네요.

【 답변5 】 맞습니다. 게다가 김 회장은 CFD 거래를 알선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에요. 그래서 더 의심을 받고 있는 부분도 있는데요.

시장 참여자로서 하락 조짐을 먼저 눈치채고 움직인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대표가 직접 오늘 기자들을 만나 해명했는데요. 직을 걸겠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황현준 / 키움증권 대표이사 -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가 없어요. 저도 어렵게 사장이 됐는데, 제 직을 걸 수 있습니다. 아주 우연이고, 공교롭게도 이틀 후에 (하한가 사태가) 난 것입니다. 라덕연 대표라는 분은 저희는 알지 못하고, 회장님도 알지 못하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엮는 거죠."

【 질문6 】 금융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보이네요. 그럼, 고점에 팔아치운 사람 이정도인건가요?

【 답변6 】 아닙니다, 더 있습니다. 이번에도 오너인데요.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하한가 사태 4거래일 전에 지분 10만 주를 주당 45만 원에 팔았습니다. 450억 원 어치죠. 오늘 팔았다면 120억 원 밖에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4일 차이로 330억 원 더 벌었습니다.

이 회사 역시도 "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렸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렇게 합리적 의심이 드는 부분들 흘려 듣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금융당국도 우연의 일치로 봐줄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요, 어쨌든 이번 사건의 본질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다단계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주가조작입니다. 매도로 이득을 본 오너도 오너지만,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수사가 조속히 이뤄져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게 철저히 조사가 이뤄져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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