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윤 대통령 ‘장진호 발언’ 비판…주중 공사 불러 ‘항의’
[앵커]
중국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연일 반박하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중국군에 맞서 싸웠던 장진호 전투를 기적으로 표현한데 반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어젯밤 미 의회 연설에서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 첫 해인 1950년 11월 말부터 2주간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미군과 중공군이 벌인 전투입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두만강 앞까지 북진하던 미 해병대 1사단이 중공군을 만나 공방을 벌이다 퇴각했습니다.
당시 중공군 사상자도 수만 명.
양측에 큰 피해를 입힌 전투로 기록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와 싸운 '항미 원조'의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항미원조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 만큼 중국 정부가 6.25 참전의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장진호 전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하자 강하게 반발한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 공동성명에서 타이완 문제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대응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우리 측은 '타이완 해협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중 관계 경색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우리 관계기관들은 상시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문지연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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