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투자 제안"…'주가조작' 조직적 범행 가능성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임창정, 박혜경 씨를 비롯해 투자자들은 어떻게 특정 종목에 투자하게 됐을까요. MBN 취재를 종합해보면, 투자자 모집책부터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금융위와 금감원, 검찰 합동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사동의 한 골프 연습장입니다.
연습장을 운영하던 A 씨는 톱스타 전문 골프 프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는데, 실제 SNS에도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홍보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가조작 사태에서 A씨가 연예인, 사업가 등 큰 손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한상준 / 집단소송 담당 변호사 - "(피해자들은) 주변 지인 통해서 들어갔는데, 금액 크신 분들 보면 프로골퍼 OOO 통해서 들어가신 분들이 많아요."
또 A 씨 외에도 의사처럼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을 모으는 인원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한상준 / 집단소송 담당 변호사 - "총 1천 명 중 300명 정도가 의사라고 하는데, 가용할 돈이 많다 보니까 10억~20억 원씩 넣고…."
금융당국은 모집책들이 투자자들을 모아오면 라덕연 투자업체 대표와 함께 관리하며 이들의 명의로 통정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익이 나면 수수료도 챙겼는데 금융당국은 수수료를 골프 레슨비 등으로 위장해 챙긴 정황을 발견하고 연습장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투자자 모집부터 주가조작 그리고 수수료깡까지 사실상 조직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하지만 주가조작 핵심으로 지목된 라 대표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죄를 인정한다"면서도 "자신도 40억 원의 손실을 입은 피해자"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배후세력으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지목해 주가조작 논란의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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