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만 평화’ 강조하자…미중 대만해협 군용기 띄우며 신경전
미국 ‘하푼미사일’ 탑재 P-8A 포세이돈 맞대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한 뒤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각각 군용기를 출격시키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대만 국방부는 28일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38대와 함정 6척이 2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다”며 “군용기 19대는 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앞서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군용기 12대와 함정 4척을 대만해협에 투입했는데, 하루 만에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무력시위를 벌인 셈이다. 특히 중국군 무인기(드론) TB-001은 27일 대만을 한 바퀴 도는 등 위협을 가했다.
미군도 28일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해협에 띄우는 등 가만있지 않았다.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P-8A 포세이돈이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통과했다”며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모든 국가의 항행 권리와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P-8A 포세이돈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8A 포세이돈은 민항기인 보인 737을 기반으로 개발된 무기로 하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최근 미국 함정과 군용기가 빈번한 도발 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임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한미는 26일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 지역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 포함, 인도·태평양에서의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가) 대만 문제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해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반박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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