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8% 떨어져도 평당 1억7000만원…20년째 1위라는 이곳
25개구 모두 전년 대비 떨어져
중구·구로·노원구 6% 이상 하락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당 1억7천만원
20년째 상업지역 최고
28일 서울시는 서울에 있는 86만6912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결정해 공시하면서 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5.56%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 개별 공시지가가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개별 공시지가는 2021년과 2022년 상승률이 나란히 전년 대비 11.54%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해 금리 인상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계획에 따라 현실화율을 낮춘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모든 자치구의 공시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구별로는 중구와 구로구가 각각 6.42% 하락률을 보여 가장 큰 폭으로 땅값이 떨어졌다. 노원구와 중랑구 공시지가도 각각 하락률 6.41%, 6.3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전체 필지 가운데 땅값이 하락한 필지는 98.2%인 85만1616필지로 조사됐다. 공시지가가 오른 토지는 전체의 1.4% 수준인 1만2095필지에 불과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부동산 침체기에 가격 방어력이 취약한 지역 위주로 공시지가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공시지가 하락폭이 큰 지역은 시세 상승기 때 후발주자였던 지역으로 진입장벽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낮아 젊은 층 매수가 몰렸던 지역”이라며 “부동산시장의 큰 흐름에서 이같은 지역은 상승기에는 늦게 상승하고, 하락기에 우선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구 충무로1가 24-2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으로 조사됐다. 2004년부터 20년 연속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중이다. 다만 상업지역인 이곳의 공시지가는 지난 해보다 7.9% 내린 1억7410만원으로 기록됐다.
주거지역 중에서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가 ㎡당 278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강변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이 단지 공시지가는 전년 2920만원 대비 4.8% 떨어졌다.
개별 공시지가는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등을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이의 신청 기간은 내달 30일까지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올해 결정·공시된 개별공시지가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의 기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의가 있는 경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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