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국빈” 미국 뒤집어 놓은 윤 대통령…듀엣 제의까지
“내년쯤 한국 가서 尹과 노래할까 싶다”
바이든, 트위터에 “재능이 많은 남자”
尹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답글 달아
美 누리꾼들 “내 평생 가장 고무적인 외교의 순간”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불러보겠습니다)…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만찬장에서 노래해 화제가 된 팝송 ‘아메리칸 파이’(Amercian Pie)의 원곡자 돈 맥클린이 “윤 대통령의 영상을 보며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 한국에서 윤 대통령과의 듀엣을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열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가히 폭발적인 관심이다.
그러면서 “어제 (윤 대통령이 노래하는) 영상을 보면서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사인해서 드린 기타로 윤 대통령이 연습해서 나중에 만나면 함께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맥클린은 “내년쯤 한국에 가서 (윤) 대통령과 같이 노래할까 싶다. 그렇게 되면 아마 또 다른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어 “이 곡은 요즘엔 찾아보기 어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데 그건 곡의 도입부일 뿐이다. 이 노래는 8분 30초에 이르는 로큰롤 곡”이라며 “나는 이 노래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들은 연금술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마법을 다룬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는 실패하지만 아주 운이 좋다면 어떤 것들은 마법을 지니고 영원히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또 돈 맥클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 클립과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관련 기사들을 직접 게재하며 “이날 많은 청중이 윤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와 영어 노래를 성공적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국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해당 노래를 열창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윤 대통령은 재능이 많은 남자”라고 언급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표한다”고 답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현재 트위터에서 70만회가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을 접한 미국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의 모습)이 계속 퍼지고 있다. 목소리 좋다!” “즉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순간이다. 윤 대통령의 훌륭한 목소리와 관객들의 놀라움, 바이든 대통령의 기타 선물이 잘 어우러졌다” “훌륭한 공연, 훌륭한 노래” “미국인들은 행복감에 휩싸였다” “역대 최고 국빈 방문이다. 음악은 국경을 넘고, 산을 옮기고, 우리를 하나되게 한다” “내 평생에 본 것 중에 가장 고무적인 국제 외교다. 미국의 최고 수출품은 자유이고, 그 투자로 인해 돌려받는 것은 끝이 없다”는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미 정상은 전날인 26일(현지시각)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한국 4대 그룹 총수, 유명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연세대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 한국계 미국인 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 등을 초대해 성대한 만찬을 즐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평소 맥클린 팬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만찬 말미에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맥클린의 대표곡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노래했고 장내에는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1971년 발표된 ‘아메리칸 파이’는 돈 맥클린의 대표곡으로,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로큰롤 스타 ‘버디 홀리(Buddy Holly)’를 추모하는 노래다. 8분 30초에 이르는 대작으로, 1972년 1월 15일부터 4주간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돈 맥클린은 ‘아메리칸 파이’ 외에도 ‘빈센트(Vincent)’ ‘앤드 아이 러브 유 쏘(And I Love You So)’ ‘크라잉(crying)’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포크 가수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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